2020. 8. 4. 16:46ㆍ자동차
회사 다닐 적에 전기 자동차와 자율 주행차의 아이디어를 수집할 때가 있었습니다. 그게 벌써 7년 전인데 지금도 동일한 아이디어가 보이곤 합니다. 하나의 전기차 플랫폼을 만들어서 여러 용도로 전환하는 컨셉 디자인 말입니다. 아마도 여러 회사에서 실제로 만들고 상용화해보려고 하는 모양입니다. 먼저 두 기술의 장점과 특징을 짚어봅시다.
1) 전기 자동차는 내연 기관이 없으며 바퀴에 하나씩 전기 모터를 달고 바닥면에 무거운 배터리를 내장하는 구조가 보통입니다. 이는 차량의 무게 중심을 낮게 만들어줄 뿐만 아니라 내부 공간을 매우 자유롭게 디자인할 수 있습니다.
2) 자율 주행차 기술은 단계적으로 적용될 터인데, 사람이 운전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단계까지 간다면 자동차는 더 이상 이동 수단이 아니라 '이동하는 실내 공간'이 됩니다.
이런 탓에 독일의 Electric Brands(회사 이름이 브랜드...)에서 eBussy라는 차량 디자인을 내놓았습니다. 자그마한 미니밴 느낌의 전기 자동차인데, 바닥과 머리 부분만 빼고 나머지 영역을 다양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하나의 플랫폼으로 무려 10가지의 차량을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다음의 영상과 사진을 보시면 어떤 것인지 짐작하실 수 있겠습니다.
*Electric Brands
현재 우리가 생각하는 자동차 형태와는 많이 다르지만, 전기 자동차와 자율 주행차는 점점 '전자 제품' 같은 성격을 띄게 될 듯합니다. 전기차를 온라인 선주문 받으며 마트에서 쇼핑하듯 구입하게 만드는 회사도 있으니 약간은 징조가 보입니다. 그 회사 대표는 '이제 자동차 구입에서 굳이 딜러가 필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eBussy는 자동차가 아니라 모듈러 구조의 전자 제품처럼 설계되어서 각각의 유저에게 맞는 역할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아주 오랫동안 집에 두는 냉장고에서 냉동칸, 냉장칸, 김치칸 등의 배치를 소비자가 직접 선택하는 것처럼, 전기 자동차도 유저가 원하는 목적에 따라서 온로드, 오프로드, 승객 이동, 물품 수송 등의 여러 가지 방향으로 응용될 수 있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