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9. 25. 09:48ㆍ서비스디자인
환경 보호를 실제로 할 수 있는 방법은 국가 수준의 거대 기업 규제일 것입니다. 개인들이 아무리 노력해도 공장 하나 줄이는 것 만한 효과를 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분명히, 사람들의 생활 방식으로 인해 기업들이 환경 오염을 일으키게 되는 분야가 꽤 있습니다. 간편하게 사용하고자 하는 욕구가 PET 콜라병으로 이어지는 것처럼 말이죠. 이 점은 코스메틱 분야에서도 그대로 통합니다. 그래서 니베아(NIVEA)는 플라스틱 용기의 생산을 줄이기 위한 재활용과 리필(Refill) 과정을 연구했다고 합니다. 그 중 하나가 니베아의 '샤워젤 리필 스테이션'입니다. 내부에서 개발된 프로토타입이라서 앞으로 현장 운용이 될지 어떨지 알 수 없지만, 개념이 참신하다는 생각에 올려봅니다.
*Refill instead of throwing away – the vision of the perfect circular economy
샤워젤의 가판대가 리필 부스(Refill Booth) 역할을 하는 것인데요. 소비자들은 코스메틱 제품의 경우 한 번 마음에 들어서 쓰기 시작한 브랜드를 계속 쓰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 중에 클렌저, 샤워젤 같은 제품은 매일 사용하므로 소모량이 많으니 이 제품들의 플라스틱 용기를 버리지 않는다면 환경 보호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샤워젤 리필 스테이션에서는 소비자가 샤워젤의 빈 용기를 가져와서 바코드를 읽게 하고 금액을 지불하여 즉시 리필을 할 수 있습니다. 마치 자판기에서 음료 뽑듯이 화장품의 리필을 하게 됩니다.
플라스틱 용기를 쓰고 분리 배출하는 것은 재활용 공정에서 또 다른 환경 오염이 일어나므로, 소비자가 플라스틱 용기를 되도록 오래 써주는 편이 나을 수 있습니다. 플라스틱의 강점이자 치명적 문제점인 '영속성'을 강점으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플라스틱 용기에 내용물을 다시 채우는 과정은 유저에게 상당한 불편을 안겨줍니다. 비닐 봉지로 제작된 리필용 내용물을 사서 플라스틱 용기에 흘려넣는 것도 불편하고, 리필 때문에 비닐 봉지가 또 생산되는 것도 문제점이 됩니다.
이 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사용된 것이 '리필 과정을 간략화하는 서비스 디자인'이고, 그 디자인의 방법으로 제시된 것이 '부스'가 되겠습니다. 처음 ATM이 나왔을 때 기기의 사용법에 사람들이 적응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몹시 불편하고 소모적인 대기 시간과 사람을 대하는 스트레스가... 은행 방문자들이 ATM 사용법 학습을 하도록 만들었습니다. ATM은 커다란 그래픽 버튼 중심의 인터페이스로 사용법이 간략화되어 있으니 사람들은 금방 사용법을 배우게 됩니다. 니베아 리필 스테이션도 매우 간단한 단계의 사용 과정을 제시하여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환경 보호에 참여하도록 유도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