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침해하지 않고 전기를 얻는 방법

2020. 6. 28. 09:12테크놀러지

우리가 살고 있는 자연 속에는 온갖 에너지가 가득합니다. 그야말로 에너지의 천국이라고 해도 될 텐데요. 그 중에서 인간이 본격적으로 채취할 수 있는 에너지는 극도로 제한되어 있습니다. 대기 오염으로 기후 변화와 건강 악화를 유발해도 화석 연료를 계속 쓰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잘 사용하면 문제 없겠지만 단 한 번만 실수해도 돌이킬 수 없는 사고를 내는 원자력 에너지도 그렇습니다. 어느 쪽이든 이런 에너지들은 지구의 자원을 캐내어 소비하는 방식이므로 근본적 한계가 있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Alexander Altenkov가 제시하는 아이디어는 한 가지 키워드가 될 수 있습니다. 자연에 피해를 주지 않는 전기 수집 방법인데요. Anemokinetics라는 이름의 프로젝트에서 그는 숲 속의 나뭇가지들이 바람에 흔들리는 에너지를 채집합니다. 아래의 영상에서 설명을 보실 수 있습니다.

 

*Alexander Altenkov (Anemokinetics)

https://www.behance.net/gallery/91807743/Anemokinetics-prototype

 

아이디어의 실행에 많은 연구와 설계가 들어갔지만, 결론은 아주 간단합니다. 숲에 조금도 피해를 주지 않고 나뭇가지에 특수 구조물을 더해서 자연의 모습 그대로 전기를 얻는 것입니다. 200 밀리 초 동안 0.1 암페어의 3.6 볼트 전기를 계속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숲길의 LED 내비게이션 조명을 켜는 등의 응용을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이 프로젝트에 관심을 둔 이유는, 에너지 채취의 효율이나 실용성이 아니라 자연과 발전 시스템을 최대한 깨끗하게 혼합했다는 점입니다. 더 확실하게 전기를 뽑아내겠다면 풍력 발전기나 태양광 패널을 쓰겠지요. 숲 속의 나뭇가지 흔들림을 에너지 소스로 쓰는 것은 '자연을 조금도 침해하지 않으면서 전기를 빌려가겠다'는 자연 친화적 심리를 보여줍니다. 에너지 산업의 기술을 개발하는 사람이 자본과 효율에 집착하는 대신, 자연을 우선시하며 자연과 발전 기술을 최대한 자연스럽게 혼합하는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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