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듈러 디자인으로 중첩된 두 회사

2020. 7. 1. 18:47디자인

디지털 음악의 제작을 하는 분이라면 스웨덴의 틴에이지 엔지니어링(Teenage Engineering)을 아실 겁니다. 이 회사의 음향 기기 디자인은 기계가 아니라 작은 건축 디자인처럼 보이곤 하는데요. (마이크로 아키텍처?) 네모와 동그라미를 사용해서 잘 정돈된 미니멀 디자인의 요소를 하나로 조합하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회사의 음향 기기를 보면 브루탈리스트 건축의 구조와 멤피스 그룹의 색상이 혼합된 듯한 인상도 받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인테리어에 관심 좀 있는 분이라면 다들 아실 만한 이케아(IKEA)에서 틴에이지 엔지니어링과 협업을 했습니다. 거의 2년 넘게 진행된 프로젝트로, 2020년초에 결과물이 공개됐는데요. 'Frekvens 컬렉션'이라는 스피커와 조명 제품들입니다.

 

*FREKVENS limited collection

https://www.ikea.com/us/en/news/frekvens-limited-collection-pubcd6f39e0

 

Frekvens 컬렉션 스피커들은 프론트 패널을 자유로이 교체할 수 있으며, 사진에서 보이듯이 조명 기기와 모듈 방식으로 조합할 수 있습니다. 소리와 빛을 큐브 형태로 맞추는 느낌이 얼마나 신선할지 정말 궁금하군요.

 

재미있는 점은, 틴에이지 엔지니어링의 디자인 제품이면서도 이케아 로고가 아주 잘 어울린다는 것입니다. 이케아 제품을 많이 보아온 사람들의 눈에도 위화감이 없다는 뜻입니다. 그 이유는 잘 아시다시피 두 회사의 디자인 주제 중 하나가 일치하기 때문입니다. '모듈러(Modular)'라는 키워드가 중첩되고 있거든요. 제품들의 판매량이 얼마나 나왔을지는 모르겠으나 기업 간 협업에서 좋은 사례가 될 듯합니다. ■